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모바일 부품주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삼성전자 등 기술유출 우려 엔저에도 국내서 납품 받아<br>스마트폰 시장규모 확대 부품업체도 덩달아 성장


국내 모바일 부품주 주가가 엔화 약세라는 악재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올들어 주가는 고공행진중이다. 이유가 뭘까. 일본 스마트폰 부품주들은 엔화 약세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기술 유출을 피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 위주로 납품을 받고 있다. 후발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납품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시장에는 나오는 갤럭시S4 기대감을 감안할 때 모바일 부품주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하이소닉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0.69%(50)원 오른 7,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보였다. 하이소닉은 삼성전자 등에 카메라자동초점장치를 공급하는 업체다. 휴대폰케이스를 제작하는 회사인 모베이스도 이날 5.52%(900원) 급등한 1만7,200원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20% 가까이 상승했다. 자화전자(4.26%)와 옵트론텍(0.66%), 나노스(1.10%), 파트론(0.21%)도 각각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디지털옵틱(1.67%)과 엠씨넥스(4.32%)도 최근 이틀 동안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모바일 부품주 주가가 올들어 지속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배경에는 일본 부품주들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일본 부품주가 있다. 실적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ㆍ4분기 교세라ㆍ무라타ㆍ니텍ㆍ이비덴ㆍ신꼬 등 일본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고 소니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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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 등 모바일시장 큰 손들이 경쟁사로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업체 위주로 납품업체를 유지하는 것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 큰 힘이 된다.

올해 고가스마트폰 시장보다 중저가스마트폰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에 더해 올해 LG전자ㆍ리서치인모션(RIM)ㆍ노키아ㆍHTC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도 부품업체들에게는 호재다. 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국가들의 스마트폰 수요증가로 관련시장이 양적 성장을 하면서 국내 주요 모바일 부품업체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42%, 6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4월 출시될 갤럭시S4의 출시 기대감이 모바일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2011년 9,700만대에서 지난해 2억1,000만대로 급증한데다 올해 갤럭시S4의 공격적인 판매계획과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전략으로 3억2,000만대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2억4,000만대가 증가하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량이 1억1,000만대 이상 늘어나 모바일 부품업체들이 수요에 대비해 증설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갤럭시노트3와 다양한 태블릿PC 출시가 예정돼있어 모바일 부품업체들의 견조한 실적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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