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불안감 지나쳐 대책 약발 안먹힐까 걱정"

위기관리대책 첫 회의 주재.

5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 기획재정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박재완(왼쪽)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호재 기자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장. 회의를 주재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오를 다지려고 어제 이발을 했다”며 운을 뗐다. 그의 머리카락은 마치 장교처럼 바짝 잘려 있었다. 이날 회의는 기존의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최근 비상체제로 전환되면서 열린 첫 자리였다. 박 장관이 첫 마디부터‘각오’를 이야기 한 것도 유럽ㆍ미국발 세계경제위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믿지 못해 차도가 없는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의 부정적 바이러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에 대응한 경제대책을 내놓아도 시장 불안감으로 인해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다. 그는 “실물경제는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둔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지나친 불안감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수출동향을 비롯해 주요 부문별 서비스수지 동향을 자세히 점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위기상황을 맞이하면 투자자들은 투자대상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꼼꼼히 따져본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외화채무상태가 우리나라의 대차대조표의 대표항목이라면 경상수지는 손익계산서의 대표항목”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어 “지난달 20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유지했다”고 설명한 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우리 수출도 영향 받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수출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대응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수지 개선을 위한 규제개혁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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