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3중전회 임박… 증시 영향은… 태양광·2차전지 웃고 산업재 울다

친환경정책으로 전환 땐 OCI·한화케미칼 등 수혜<br>소재 등 굴뚝산업 구조조정 수요 감소 따른 타격 예상


중국의 10년간 정책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이하 3중전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3중전회의 논의 내용을 감안할 때 소재와 산업재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태양광ㆍ2차전지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3중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경제 체질을 기존의 생산에서 소비로 전환하는 것을 명확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3중전회에서 다뤄질 토지개혁과 금융개혁은 환경보호와 맞물려 에너지소모가 높고 오염도가 높은 산업의 과잉생산에 대한 구조조정이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진핑 주석은 집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치적 상대방들과 연결돼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유통과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무게추가 소비와 친환경산업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기업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우선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수혜를 받았던 소재와 산업재 업종은 이번 3중전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센터장은 "중국 산업 구조조정의 주 타깃은 소재와 산업재 등 굴뚝업종이 될 것인데 일단 수요 감소에 따른 국내 업체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도 국내 업체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친환경 관련 업종과 소비업종은 거대 시장의 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3중전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주요 분야 중 국내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쪽은 친환경 및 대외개방 분야"라며 "환경 개선을 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산업 현대화를 위한 친환경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문화와 교육ㆍ의료ㆍ스포츠 등 서비스업에 대한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중국 개혁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OCI와 한화케미칼 등 태양광 업체와 함께 삼성SDIㆍLG화학ㆍLS산전 등 2차전지 업체를 꼽았다. 또 환경 규제에 따라 코웨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고 매일유업과 락앤락ㆍ제로투세븐은 산하제한 완화, CJ CGV와 메가스터디 등은 서비스산업 개방에 따른 수혜를 예상했다.

한편 중국3전회가 국내 증시 전반에 비치는 영향은 중립 내지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ㆍ소비 업종보다는 소재와 산업재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3중전회는 장기적인 경제 구조개혁 로드맵을 정하는 자리로 중국 경제의 큰 흐름을 제조업에서 소비로 바꿔나가겠다는 것이 재차 강조될 것"이라며 "다만 경기부양책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최 센터장은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이 차별화되겠지만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과 국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소재와 산업재 업종에는 3중회의가 악재"라며 "중국이 산업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이 구체화되면 국내 증시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