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경제] 현대車 내수호기 놓칠우려

내수부진에 어려움을 겪어 온 현대자동차가 박일수씨 분신 사건의 여파로빚어진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간의 갈등 고조 탓에 이번엔 모처럼 맞은 내 수 판매 호기를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민은 민노총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의 잔업거부 등이 최근실시되면서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 특히 분신사태의 타결에도 불구, 현중측이 새로 가입된 하청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는데다 분신대책위 관계자들의 고소ㆍ고발 취하도 미루자 이에 반발한 민노총이 향후 대응방안을 내놓는 과정에서 생산차질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분신대책위원회를 주도했던 민주노총 울산지역 본부측이 관내 70여개 사업장에 대해 내린 지침에 따라 지난달 29일 주간조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잔업을 거부하는 등 민주노 총과의 연대투쟁을 벌였다. 현대차측은 이 잔업거부로 47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57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정부의 특별소비세 추가 인하와 신형 콤팩트 스포츠 유 틸리티 차량(SUV)인 '투싼'이 출시되자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는 등 그 동안의 내수 부진을 모처럼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분신대책위와 현대중공업간에 빚어진 일련의 사태들로 현대차로서는 반갑지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지난 2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2% 하락 한 4만4,578대에 그쳤으나 이 달 들면서 '투싼'에 대한 출고주문이 7,000여대나 밀려있는 등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극심한 경기침체와 철강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악재에 시달리다가 좋은 기회를 맞았는데 자칫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노조측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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