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27일(현지시간) 유고연방의 알바니아계 대량학살에 대응해 2단계 공습 전략에 돌입, 유고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나토는 나흘째 유고에 대한 공습에 돌입하면서 유고가 여전히 코소보 평화안 수락을 거부하고 저항을 계속하자 이날밤 폭격 대상을 공군기지 외에 지상군 병력을 포함하는 2단계 공습 전략으로 전환했다.
공습전략 강화 직후 나토는 주력기이자 최신 전폭기인 F-117 스텔스기 1대가 유고군에 의해 처음으로 격추되는 피해를 입었다.
나토의 공습 강화 결정은 유고연방 세르비아계가 코소보 알바니아계 학살 및 국외추방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것이다. 나토는 27일 오후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미해군 함정으로부터 2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나흘째 공습을 시작했다.
이어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 공군기지에서 오후 6시50분부터 F-117 스텔스 전폭기를 포함, 40여대의 나토기들이 출격, 베오그라드 일원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베오그라드와 코소보 주도인 프리슈티나 일원에는 십여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주요 군사 시설들이 파괴됐다.
나토의 2단계 공습작전은 공중 및 해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동원해 방공망을 타격하는 1단계 작전에서 폭격대상을 병영,공군기지, 병력 집결지 등으로 확대하는것으로 저고도 비행에 따라 나토 전투기의 피해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한다.
나토는 1단계 공습으로 유고 공군기지가 대거 파괴돼 지상군 공격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유고연방 세르비아계는 코소보해방군(KLA) 거점에 대한 공격과 주민학살, 추방,체포 등으로 알바니아계에 대한 잔학행위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종청소」 우려를 낳고 있다.
KLA는 세르비아계가 드자코비카에서 하룻밤새 알바니아계 수백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했으며 알바니아계 2만여명이 추방돼 갈곳없이 떠돌거나 국경을 넘어 알바니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7일 나토군에 유고 공습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공습만이 코소보의 잔학행위를 중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나토 공습을 위한 공군 지원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과 나토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나토 동맹국들이 유고에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은 4일째 이어진 공습에도 불구하고 『나토의 독단에 끝까지 항거하겠다』며 여전히 단호한 저항태세를 버리지 않았다.
한편 유럽과 미국에서는 나토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졌으며 이탈리아가 계속적인 공습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등 나토 내부에도 공습 지속여부를 둘러싸고 분열 조짐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