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의 데이터 저장기능 외에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휴대폰·PDA(개인휴대단말기)·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캠코더·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제품의 급성장에 따라 없어서 못팔 정도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디지털 정보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업체가 15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은 D램 반도체의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에 따른 호황으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어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플래시 메모리의 세계시장은 지난해 27억달러에서 올해 32억달러·2000년 39억달러·2002년 53억달러를 형성, 매년 20%의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여 D램·S램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품귀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8,300만달러의 매출로 세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삼성전자는 올해 1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같은 여세를 몰아 D램·S램·플래시 메모리로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 안정적인 매출확대와 제품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도 지난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는 1,000만달러로 늘리고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휴대폰용 소형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외에 메모리카드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64메가 이상의 대형제품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시 메모리는 휴대폰·스마트폰 등 사용처가 다양해 시장변화에 따른 가격폭락이나 급등이 없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특히 디지털 정보가전제품의 수요가 늘면 늘수록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갑 기자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