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전 관련주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주에 이어 한국이 터키 원전 2기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원전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원전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지금은 초기단계인 만큼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키 원전 수주 기대감에 급등=18일 주식시장에서는 한전기술과 모건코리아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티에스엠텍(13.43%), 한전KPS(10.0%), 두산중공업(7.85%), 비에이치아이(7.73%), 비엠티(7.45%), 일진에너지(5.88%) 등 대부분의 원전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한국전력도 4.68%나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두산도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 효과에 힘입어 5.31% 올랐다. 이들 종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전기가스업과 기계업종지수도 각각 4.10%, 4.08%나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0.59%)을 압도했다. 이날 원전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15일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터키의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시노프 원전을 한국 업체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UAE 원전 수출 이후의 추가적인 수주에 대한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전 수주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비밀에 부쳐져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렵지만 터키 원전 수주는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UAE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서 특히 신흥국에 대한 원전 수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목표주가 잇달아 높여=추가적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자 증권사들도 원전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느라 부산하다. 대표적인 원전 수혜주인 두산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말 7만~8만원에 불과했던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어느덧 10만~11만원으로 치솟았다. 한전KPS의 목표주가도 4만원 내외에서 최대 6만2,000원(토러스투자증권)까지 올라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한전기술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5만7,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대폭 상향하기도 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는데도 증권사들이 원전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것은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크기 때문이다. 원전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그동안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해본 적이 없다는 콤플렉스가 있었으나 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올 수 있으나 장기 모멘텀을 고려하면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최근 관련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원전 수출 모멘텀이 일회성 이슈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초입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