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업구조조정위] 철도차량 빅딜 조건부 수용

반도체를 제외한 6개 사업구조조정(빅딜) 업종중 철도차량 등 일부 업종에 대해 조건부 수용 판정이 내려졌다.사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오호근·吳浩根)는 11일 빅딜업종의 단일법인들이 채권단에 제출한 실행계획을 토대로 업종별 구조조정안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였다. 구조조정위원회의 이번 판정결과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5대그룹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정식 반영될 예정이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이날 6개 업종중 대우중공업과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3사가 단일법인을 설립키로 한 철도차량에 대해 단일법인의 부채비율을 300% 수준으로 낮춘다는 조건아래 업체의 빅딜방안을 수용키로 했다. 철도차량 단일법인은 지난 9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한 수정계획안에서 부채비율을 지난달 당초안인 500%에서 365%로 대폭 낮춘 바있다. 채권단은 철도차량 단일법인에 대한 「조건부 승인」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실사과정을 거쳐 금융지원 규모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처음으로 판정대에 선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의 경우 한국중공업이 지난9일 제출한 실행계획안에 대해 채권단과 회계법인측은 한중이 인수키로 한 자산규모가 과대계상된 데다 부채 또한 크게 축소돼 이를 인정할 경우 한국중공업까지 동반부실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벌였다.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조건부 승인판정을 받은 정유업종을 제외한 석유화학의 경우 구조조정위원회측이 이미 『해당 업체의 수정계획 자체가 완전히 틀을 바꾸지 않는한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바있어 이날 위원회도 진통을 거듭했다. 항공기 단일법인은 수정계획안에서 부채비율과 출자전환 규모를 다소 낮춰 제시하기는 했지만, 채권단측은 부담이 마찬가지로 크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석유화학은 자산매각을 통해 6,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내용을 새로 포함시키는 등 기업들의 손실부담 노력이 비교적 엿보였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서 앞서 채권단은 대상업체들의 손실부담 강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지난달말 회의에서 위원회가 강조했던 「손실부담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이날 위원회에서 조건부승인 판정을 받은 철도차량 등을 중심으로 오는 15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빅딜안을 잠정 확정하게 된다. 이를 5대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금융조건 방안들은 앞으로 실사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수정될 전망이며, 실사결과에 따라서는 업체들에 대해 추가 자구노력를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 【김영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