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초점] 남북 돌발악재 충격흡수

서해안에서 남북한간 교전발생이라는 돌발사태가 발생, 15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교전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지수가 전장 한때 32포인트나 급락하며 8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저가매수에 나서자 낙폭이 줄어들며 충격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교전이 대규모 충돌로 확전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무엇보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지수 800선이 붕괴된데 따른 반발매수세에다 단기간에 낙폭이 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왔다. 선물이 의외로 잘 버티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했다. 수익률 관리차원에서의 매수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돌발악재로 인한 충격은 그리 심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시장흐름은 과거 남북 돌발악재가 일어났을때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사태발생 당일의 전장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만 점차 회복하는 시장흐름을 보였다. 일부의 경우에는 당일에 바로 충격을 극복하고 강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지난 94년 7월11일 김일성(金日成)주석이 사망했을때 그날 주가는 초반에 크게 빠졌으나 차츰 충격을 흡수한 끝에 전날(956.38)보다 8포인트 하락한채(948.84) 마쳤다. 바로 다음날에는 오히려 12포인트나 올라(960.59) 이후 회복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6월22일 북한 잠수정이 동해안에 침투했을 당시에도 주가는 4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으며 다음날에 8포인트 하락했지만 예상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 94년 6월의 불바다 발언시에도 마찬가지 패턴이었다. 정의석(鄭義錫) 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남북간 긴장사태가 조성되는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날 경우 대개 당일날은 주식시장 역시 악영향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야말로 돌발에 그치면서 바로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전사태 역시 어떤 심각한 대치관계속에서 발생한 상황이 아닌 만큼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은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투신을 포함한 기관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충격흡수가 더욱 빠르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날 기관들이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대거 삼성전자, 포철 등 우량주를 사들이며 주가관리에 나선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장의 관심은 돌발악재가 아니고 시장내 여건에 더 민감한 것이다. 그러나 교전사태가 일시적인 악재로 소멸된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이 즉시 반등국면에 들어서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국내외 증시여건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당분간 옆걸음내지는 조정국면이 전개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빅5를 비롯한 우량 대형주 역시 기관들의 손바뀜속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실적호전주 발굴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관련기사



임석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