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을 주민 모두 금연

전남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 장동마을

전남 보성에 마을 주민 모두가 담배를 피우지않은 '금연마을'이 있어 화제다.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 장동마을에서 담배연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2004년 1월. 정모(84) 할아버지가 마을 주민 가운데 마지막으로 담배를 끊으면서 46가구 98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담배를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이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담배를 멀리하게 된 것은 1997년 경로당이 생기면서부터로 일부 주민들이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싫어하자 경로당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마을주민 절반 이상이 70세를 넘긴 노인들로 이뤄진 이 마을에서 노인당은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하거나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곳. 그런데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자 불편을 느낀 나이드신 끽연가들이하나,둘씩 담배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장동마을 금연캠페인'은 6년전 이 마을이 전남도의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결정적인 계기를 맞았다. 환경친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을을 가꿔보자는 의미에서 담배를 끊는 주민들이크게 늘어나 마을 주민 절반에 달했던 흡연가들이 급기야 소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담배를 파는 구멍가게도 사라져 버려 담배를 사려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서재필 기념관 앞의 이동 슈퍼마켓까지 나와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결국 1년6개월 전 마을의 유일한 흡연가였던 정 할아버지의 금연 결심으로 '장동마을 금연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이 마을 이장 공동수(67)씨는 "대부분 20-30년 동안 담배를 피우신 '골초'분들이셨는데 스스로 기꺼이 동참해 주셨다"며 "깨끗하고 건강한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는 이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냐"고 즐거워했다. (보성=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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