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카드 합병때 위법 없었다"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주가조작' 재판 증인 출석


"외환카드 합병때 위법 없었다"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 주가조작 혐의 증거 제시에도 "모르는 일" 일축 윤홍우기자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11일 외환은행의 지난 2003년 외환카드 합병 과정은 금융감독원의 압력에 의한 것일 뿐 불법적인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당시 론스타가 이미 '스콰이어'라는 이름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프로젝트까지 만들어 놓았었다"며 강하게 몰아세웠지만 그레이켄 회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경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증인으로 나와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해 인수 비용을 줄이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completely untrue)"고 말했다. 그는 "2003년 11월19일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외환카드 도산 위기와 금감원의 외환카드 합병 압력을 보고하며 '외환은행이 올림푸스캐피털이 보유한 외환카드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일반주주가 가진 주식 30%는 감자를 통해서 매입할 수 있다'고 말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이사회가 다음날인 20일 '감자를 전제로 한 합병 추진'을 결의한 것은 결코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허위 감자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레이켄 회장은 그러나 감자 추진 과정이 노조의 반발, 은행권 대출 단절 등의 문제에 부딪힌다는 보고를 26일께 다시 받고 감자 없는 합병을 결국 승인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른바 '스콰이어 프로젝트'를 증거로 내놓으며 론스타의 주가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레이켄 회장이 외환카드 유동성 사태를 보고받기도 전인 11월4일 론스타펀드의 법률자문인 마이클 톰슨과 당시 재정자문사인 시티그룹 직원 스캇오(오창민)가 만든 것으로 올림푸스캐피털 지분 매입 등 론스타의 외환카드 합병 계획이 자세히 담겨 있다. 그러나 그레이켄 회장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고받은 바 없고 재정자문사에서 제시한 것일 뿐 론스타 펀드의 결정이나 정책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외환카드 유동성 위기는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론스타가 초래했다"는 검찰의 신문에 대해서도 "당시 유동성 위기는 은행권 대출이 거부당했기 때문이며 외환카드는 자산가치도 이미 마이너스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날 그레이켄 회장은 재판정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답변했다. 짧게 끝날 수 있는 대답을 오히려 길게 해 재판부의 지적을 받는 등 이번 사건을 되도록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의지도 엿보였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기 10여분 전 통역을 대동하고 법정에 들어섰으며 안면이 있는 외신 기자들과 악수를 주고 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영국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등 3~4명의 외신 기자와 30여명의 국내 취재진이 법정을 가득 메웠다. 입력시간 : 2008/01/11 17:3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