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전자 등의 분야에서 점차 고도화되는 중국산 수출품의 힘이 사실은 자국내 외자기업에 거의 전적으로 기인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글로벌 1위 기업이나 한국 1위 기업에 비해 중국내 1위 기업의 근로자 1인당 매출이나 이윤은 대부분 10%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은종학 부연구위원은 28일 ‘중국의 산업고도화 및 기업성장의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은 부연구위원은 “2004년 중국수출 상위 20대 기업 중 순수 중국기업은 2개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위협의 주체인 중국 대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해도 규모, 효율성, 연구개발 능력 등에서 세계적 기업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즉 중국의 산업이나 수출품이 고도화되는 것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선택한데 따른 결과라는 것.
실제로 중국내 1위를 차지하는 제일자동차, 하이얼전자, 바오산 철강 등은 근로자 1인당 매출액이나 이윤이 10~3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전략적인 대중 투자 및 분업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거래비용 최소화, 중국 내 생산요소 활용, 한국 기업에 유리한 조건 조성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