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중국 역사를 이끌어온 지략 총망라

■ 지략고(智略庫) (최종세 지음, 바움 펴냄)


지략(智略)이란 지혜, 지모, 책략의 총합이다.

지략이란 사람이 자신의 편리를 위해 머리를 전략적으로 쓰게 된 데서 유래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략은 곧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장구한 생각의 층(層)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체계적이고도 유구한 역사를 갖춘(?) 중국에서 지략은 실제로 필수적인 도구였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는 물론이고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가치관이었던 것이다. 기실 중국의 역사에서 이 지략을 빼놓고 논의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지략은 지혜·재략·지교(智巧)·지려(志慮)·기지(機智) 등의 의미 이외에도, 모략·권모술수·간계·모함 등과 같은 부정적 느낌을 주는 술수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긍정적 의미의 지략이든 부정적 의미의 지략이든 거기에는 한결같이 특유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유방식이 곳곳에 녹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시대와 세상을 뛰어넘는 여러 가지 지략의 실체에 대해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출판계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에 관한 책들이 적지 않게 출간되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중국의 지략 이야기들을 다룬 책들도 이미 상당수 출간되어 있다.

관련기사



그래서일까? 비록 표현상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비슷한 내용들을 겹쳐서 소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대다수의 지략 이야기들이 역사학, 제왕학, 처세학 등에서 그 근본을 이루고 있기에, 자연히 왕조나 군주를 위주로 한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될 수밖에 없었던 한계에서 기인한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중국의 지략 이야기들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말하자면 한비자나 사기, 한서, 열국지, 삼국지 등과 같은 고전을 통해서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은 가급적 피하고, 그 보다는 오히려 정사 속의 이야기라도 생소한 이야기, 희귀한 판본에 실린 이야기, 그리고 민간에서 떠돌며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귀에 익은 이야기들도 꽤나 눈에 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색다른 내용의 이야기들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으리라는 점이다. 그것은 저자 자신이 무수히 많은 자료들을 참조해 나름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노력에서 오는 이 책만이 가지는 변별점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통해 들여다본 온갖 지략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여기에는 천하대사나 국가 간의 외교, 전쟁 등을 내용으로 한 지략도 있는가 하면, 우리들이 평소에 살아가면서 발전을 도모하거나 난관을 극복하는 내용의 지략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용적인 인문서이자 처세서로 경영과 통치를 위한 리더십을 기르는 데 분명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1만3,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