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사진) 은행연합회장은 18일 "상당 수 대기업이 협력업체에서 물품을 받고도 어음조자 주지않고 말로만 주겠다고 하고 있다"며 "은행권도 중기 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돈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전경련,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은행권을 상대로 기업에 돈을 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은행권에 중기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나중에 부실 대출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르는 일선 대출 창구 직원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중기 대출을 늘리기가 힘들다"며 "이 같은 경제 비상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창구 직원에게 면책 규정을 명문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보험사 지급결제 허용과 관련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 거래의 안전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데 예금 기능이 없는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미국 투자은행이 지급결제 은행을 갖고 있었더라면 어떻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하기도 싫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회장은 "올해 금융권 임단협에서 금융 노조에 비상 경제 상황인 만큼 임금 동결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금융 노조가 이에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반드시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오는 24일 3년 만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