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한류열풍을 다시 생각하며

송철수 <현대산업개발 홍보팀 부장>

지난 한해 동안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말 중에 한류열풍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에서만 2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냈고 한류열풍에 따라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이 582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문화적인 자존심이 강한 일본에서 이뤄낸 한류의 성공신화는 우리 국민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었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숨 쉬고 다시 생각해보자. 그들이 몇몇 연예인들만 좋아하는 것인지, 한국의 문화까지도 좋아하는 것인지 말이다. 한류열풍으로 우리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브랜드까지 좋아한다고 여기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오래 전에 이소룡과 홍콩영화 신드롬에 빠진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한류열풍과 별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신기에 가까운 그의 쌍절곤 묘기를 배우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녔고 학교는 빼먹더라도 그가 나온 영화는 빠짐없이 봤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홍콩영화에 대한 우리의 열광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한류열풍도 그리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좋은 일에 괜히 딴죽을 걸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한류열풍은 우리가 의도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자연발생적으로 점점 커진 것이지만 아직은 일부 연예인들의 폭발적인 인기만이 한류를 대표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이 바뀌면 말 그대로 한순간의 바람으로 그칠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정부와 민간단체도 한류열풍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한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한류열풍의 홍보대사로 나서야 한다. 한류열풍의 주인공들은 당연히 우리들의 우상이 돼야 하고 그들을 좋아하는 일본ㆍ중국ㆍ동남아인들 또한 우리가 사랑한다면 한국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올라가고 브랜드와 상품가치도 높아져 경제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류가 세계인의 문화가 되는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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