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평화-지방은행간 통합에 경남銀 '캐스팅보드' 부상

평화-지방은행간 통합에 경남銀 '캐스팅보드' 부상경남은행이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사안은 평화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들간의 지주회사 설립형태의 통합. 평화·광주은행이 긴밀히 접촉하며 구두합의까지 이뤄낸 지주회사 설립방식의 통합작업은 다른 지방은행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논의를 더이상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 주요 업무영역인 평화은행의 구상은 광주·제주은행과 함께 영남지역 은행 1~2개를 묶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은행간 통합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가능하다면 대형 은행들과의 경쟁도 부담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구·부산·경남 등 영남지역 지방은행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 평화은행 관계자는 『「독자생존」 능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는 대구·부산은행에서는 실무선에서 거부됐고 행장들 사이에 친분이 두터운 경남은행이 검토의 뜻을 비추긴 했지만 결국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영남지역 은행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지방은행들과의 통합은 무의미하다는 게 평화은행측의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도 평화·광주·제주은행간의 결합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정부측에서도 「절반」에 그칠 통합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결국 평화·지방은행간의 통합작업은 한때 검토의 뜻을 비췄던 경남은행의 결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경남은행이 「OK」 사인을 보낸다면 나머지 지방은행들도 다소 영업위축을 겪게 될 것이고 결국 지주회사에 합류할 은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남은행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합류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하지만 평화·광주은행이 다급한 상황이고 「믿을 만한 곳」은 경남은행뿐이다. 양측의 줄다리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7/26 18: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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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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