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서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3월11일 코스피 3월물 만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우려는 일정 부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9포인트 이상 오르며 강한 반등을 모색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외국인 현물 매도와 맞물려 1.3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수차익거래잔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달 말 중국의 긴축정책 소식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수 하락으로 현물보다 선물이 고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고평가된 선물은 팔고 저평가된 현물은 사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급증한 것.
매수차익거래잔액이 많이 쌓이면 향후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이(베이시스)가 줄어들 경우 청산을 위해 매물로 나올 수 있어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되는 등 매수 주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 시장 반등 수준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