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땅’ 독일에 입성한 아드보카트호가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최우선 과제라는 데에 뜻을 모았다. 키워드는 정신력 재무장과 자신감 회복.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쾰른 교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여장을 푼 축구대표팀으로부터 처음 나온 소식은 홍명보 코치와 주장 이운재(수원)의 회동이었다. 이번 ‘긴급 회동’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홍 코치에게 선수들의 사기 문제와 정서적인 부문을 담당해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정기동 골키퍼 코치도 동석한 이 자리에서 ‘대표팀 맏형’ 홍 코치는 노르웨이전(0대0 무)과 가나전(1대3 패)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남은 기간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 홍 코치는 “우리는 전술적 측면 외에도 정신력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자신감을 빨리 되찾아야 하고 선수단은 더욱 굳게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팀이 가진 장점이 많다. 서로 협력하자. 월드컵 경험이 많은 사람도 있다. 코치진도 모두 월드컵 경험이 있고 2002년에도 뛰었다.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재정비하자”는 주문이 이어졌다. 두 코치는 회동을 마친 뒤 “독일 입성을 계기로 새로운 각오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주장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이에 대해 “훈련이 바로 시작되는데 두 코치의 말을 잘 이해한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말이 잘 전달돼 토고전을 앞두고 자신감과 필승 의지를 더욱 굳게 하도록 해야겠다”고 답했다. 지원 스태프들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독일 입성을 계기로 결속력을 다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야겠다고 뜻을 모았다”며 선수단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7일 오후 시작된 독일에서의 첫 훈련도 체력 위주보다는 컨디션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태극전사들은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홈 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토고전 승리 해법 찾기에 들어갔다. 아드보카트호는 토고전에 앞서 총 7차례의 훈련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는데 8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한번 오전 훈련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쾰른 입성 직후 숙소에서 마련된 환영행사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과 같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