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군부, 2008년부터 정책 주도

"한반도 핵 참화" 美에 경고

북한 군부 최고위 관료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앞으로 편지를 보내 "이대로 놔두면 한반도에 핵 참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지난달 하순 게이츠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이같이 강조하면서 북ㆍ미 대화를 요구했다. 이러한 내용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1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이 당국자의 설명을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하면서 알려졌다. 당국자는 자리에서 "북한 측은 '핵 문제는 결국 우리와 미국의 문제이니 조ㆍ미가 만나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두 차례나 도발했던 북한으로서는 이제 거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수순은 결국 대화로 나오든지, 아니면 도발을 하든지 두 가지밖에 없으며 북한은 그 갈림길에 서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북한의 추가 도발 유형에 대해 ▦천안함ㆍ연평도 형식 도발 ▦미사일ㆍ핵실험 감행 ▦국지적 테러 등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그는 "김영춘 부장이 조ㆍ미 군사회담을 제안했듯이 지금 북한은 군부가 고도의 외교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난 2009년 8월 미국 여기자들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구해올 때도 북한 군부가 뒤에서 한 것이다. 북한 군부는 이젠 외무성을 믿을 수 없으며 우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 아래 클린턴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군부가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정책결정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그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 건강상태에 대해 그는 "건강이 급격히 나아지거나 악화되지 않는 '그럭저럭한 상태'인 것으로 보이며 장님인 김정남도 아버지 건강에 대해 '그럭저럭하다'고 언급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이 문제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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