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후세인 체포로 이라크재건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민간기업에 대한 총력지원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이라크 대사관을 조기에 개설해 민간기업들의 수주활동을 지원하고, 이라크내 민간정부 설립후를 대비해 이라크 과도정부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이라크내에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적극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11억400만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미수채권 회수작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은 현지 치안불안으로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미국은 자미국기업에 주로 원청을 주고, 원청 미국기업은 주로 이라크계 기업에 하청을 주는 구조로 진행하면서 우리 업들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리기업이 원청사업을 직접 수주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미국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덜한 유엔 등 국제기구,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등에 사업계획을 직접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주요국과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입찰에 참여하거나 이라크 기업과 합작을 통한 이라크내 사업진출방식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정부는 특히 한국이 자금을 대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한국기업이 하청을 받아 공사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재건프로젝트와 병행해 기대를 모으는 것은 수출시장이다. 정부는 우리정부의 파병방침이 전해진 후 이라크를 포함해 전 중동지역 대사관, 기업 현지사무소 등에 빗발쳤던 협박성 전화나 팩스 등 험악한 분위기가 해소되면서 영업활동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