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매킬로이 새 역사 쓸까

단독 2위 양용은 “내가 4타 줄이고 상대가 4타 잃을 수 있는 게 골프”

유럽의 샛별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제11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황제 대관식’을 예약했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치는 선전을 펼쳤지만 최종일 힘겨운 추격전을 남겨뒀다. 매킬로이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1ㆍ7,57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사흘 내리 선두를 내달렸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양용은은 첫날 공동 2위로 출발한 데 이어 2, 3라운드에서 단독 2위(6언더파) 자리를 지켰으나 매킬로이와는 8타 차로 전날보다 2타 더 벌어졌다. 역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역전승을 거뒀고 지난해 한국오픈에서는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에 10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갖고 있다. 반면 신예 매킬로이는 지난 4월 마스터스 최종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시작했다가 공동 15위로 마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세계 골프계는 매킬로이의 새로운 골프황제의 탄생을 예상하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18홀만을 남긴 상황에서 8타나 차이 나는 데다 ‘마스터스 악몽’ 직후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후유증은커녕 더욱 무서운 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골프계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22세 나이로 메이저 첫 승을 수확했던 우즈와 비교하며 기록집 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US오픈 54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깬 매킬로이는 또 한번의 추락을 겪지 않는 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 대회 최초로 3라운드까지 200타(2003년 짐 퓨릭ㆍ10언더파 200타) 벽을 깬 그는 우즈 등 2명이 세웠던 최다 언더파(12언더파)도 경신했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에서 1오버파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 우즈가 2000년 작성해 아직 역대 US오픈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남은 12언더파 272타를 갈아치울 수 있다. 첫날부터 4라운드까지 계속 단독 1위로 정상에 오르면 역대 7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이룰 수 있다. 이전 6차례 나온 이 기록 가운데 가장 최근 주인공은 2000년과 2002년의 우즈였다. 물론 거꾸로 보면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뒤집어쓸 가능성도 있다. US오픈 최종일 최다 타수 역전패 기록은 1919년 마이크 브래디(미국)의 5타 차였다. 4대 메이저를 통틀어서도 1996년 마스터스에서 그렉 노먼(호주)이 역전을 허용한 6타 차 리드였다. 양용은은 “마지막 라운드는 2위 싸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맞대결을 벌일) 매킬로이가 4타를 잃고 내가 4타를 줄일 수도 있는 것이 골프”라며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2000년 15타 차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와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이제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릴뿐”이라며 “지금까지 성적이 좋았지만 마지막 라운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버트 캐리거스(미국)가 공동 3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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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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