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한 자동차보험금이 6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 자동차보험금 지급 규모는 6조1천962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하며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보험 종목별 보험금 지급액을 보면 의무가입 보험인 대인배상Ⅰ은 2조3천424억원으로 14.5% 늘어났다.
대물배상 보험은 1조3천470억원으로 24%, 자기차량 손해보험은 1조3천181억원으로 13.7%, 자기신체 피해보험은 2천56억원으로 11.9%가 증가했다.
반면 임의 가입보험인 대인배상Ⅱ는 7천362억원으로 14.1%, 무보험차 피해보험은 477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또 전체 보험금 지급액중 물적 피해에 대한 보험금 비중이 43%로 2.6%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교통사고율이상승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인배상Ⅰ 가입자의 사고율은 5.69%로 0.5%포인트가, 나머지 보험의 사고율은 20.16%로 0.61%포인트가 높아졌다.
또 대물배상 보험 가입의 의무화, 정비요금 인상, 대형차.외제차 증가에 따른 차량 수리비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교통사고당 보험금 지급액의 경우 대인배상은 373만원으로 5.8% 감소한 반면 대물배상은 76만9천원으로 3.3%, 자기차량 손해보험은 89만1천원으로 4.3% 증가했다.
교통사고 피해자는 14.9% 늘어난 119만5천938명으로 이중 경상자가 114만5천626명(비중 95.8%), 중상자가 4만6천265명(3.9%), 사망자가 4천47명(0.3%)이었다.
1천만원 이상의 고액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를 보면 대물배상은 3천481건으로 29.1%, 자기차량 손해보험은 6천22건으로 14%가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며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영업에서 12년 만에 최대 규모인 6천5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