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후퍼 감독 아이디어·열정에 '레미제라블' 영화화 결정"

■ 뮤지컬 '레미제라블' 제작자 매킨토시 방한<br>사상 첫 현장 라이브 녹음<br>내달 한국서 가장 먼저 개봉<br>주인공 '장발장'역 휴 잭맨 "최대한 사실적 표현 노력"

"(지난해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감독상ㆍ작품상 등 4개 상을 거머쥔)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는 최고의 감독 톰 후퍼를 만나 '레미제라블'이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고 색깔과 정체성도 생긴 것 같습니다."

뮤지컬 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 현장 라이브 녹음을 한 '레미제라블'의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66)는 26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퍼 감독이 나를 찾아와 (내가 예전 방식으로는 절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레미제라블'의) 영화화를 제안했다. '킹스 스피치'가 완성되기 전이었는데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는 신인 감독의 패기가 좋았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매킨토시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25년 전 앨런 파커 감독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당시에는 요즘 같은 라이브 녹음 기술이 없었고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처럼 좋은 배우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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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는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등을 제작해 '뮤지컬의 제왕'으로 통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래 세계 42개국의 무대에 올랐다. 맥킨토시가 제작한 뮤지컬 중 처음으로 영화화되는 '레미제라블'은 다음달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된다.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44)이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았고 러셀 크로, 앤 해서웨이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매킨토시와 함께 내한한 잭맨은 영화'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 역을 맡아 강한 카리스마로 세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2004년 뮤지컬 'The boy from Oz'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라이브 녹음 때문에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질문에 잭맨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중요한 건 감정의 표현이다. 카레이싱을 할 때 레이서가 직감적으로 기어를 바꾸며 경기를 펼치듯 노래하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고 매순간 감정이 뼛속까지 스며들게 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원작 뮤지컬에 없는 노래가 있다. 사랑할 대상을 찾았을 때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한 '서든리(Suddenly)'인데 최고의 작곡가ㆍ작사가가 제 캐릭터만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주셔서 감동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잭맨은 유머 감각도 뽐냈다. 김연아가 '레미제라블'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12월6일 첫선을 보인다고 전하자 그는 "김연아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김 선수가 영화 '레미제라블'을 꼭 영화관에서 보고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20년 뒤 '레미제라블'을 아이스스케이팅 뮤지컬로 만들 건데 그때 주연은 나와 러셀 크로, 김연아가 맡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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