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키코 이어 스노볼 손실도 '눈덩이'

가입 12개 기업중 상당수 수천만弗 달하는 헤지물량 전액 날린듯<br>일부는 행사가격 대폭 낮춰 키코로 바꾸기도


키코 이어 스노볼 손실도 '눈덩이' 가입 12개 기업중 상당수 수천만弗 달하는 헤지물량 전액 날린듯일부는 행사가격 대폭 낮춰 키코로 바꾸기도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상당수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키코(KIKO)보다 투기성이 큰 통화옵션 상품인 스노볼(Snowball)에 가입했다가 수천만달러의 수출 물량 헤지 금액을 고스란히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키코는 계약시점부터 만기 때까지 환손익의 기준이 되는 환율 행사가격이 고정돼 있지만 스노볼은 매달 행사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이 몇 개월 사이에 100원 이상 급등할 경우 헤지 물량 전액을 손해 볼 수 있는 통화옵션 상품이다. 23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이 930원대 전후일 때 스노볼에 가입했던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올 들어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150원대까지 급등하면서 헤지 물량에 대해 전액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스노볼에 가입한 회사는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업체를 포함해 12개사로 총 가입 물량이 6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5월 말 현재(원ㆍ달러 환율 1,030원 기준) 확정 손실을 포함해 2,000억원의 평가손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5월 말 이후에도 환율이 크게 올라 23일 현재 1,150원으로 120원가량 올랐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헤지 물량에 대해 전액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스노볼은 환율 행사가격이 매월 변동하기 때문에 4~5개월 동안 환율이 100원 이상 오를 경우 가입물량 전체를 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스노볼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자 7개 업체는 가입금액 대부분을 손실보고 계약을 정산하거나 키코로 전환해 현재 스노볼 잔액은 5,900만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수출물량 1억달러를 행사가격 930원의 조건으로 스노볼에 가입한 후 만기 환율이 1,150원으로 오르면 행사가격이 당초 행사가격 930원에서 환율 변동분(1,150원-930원=220원)을 뺀 710원으로 조정된다. A기업은 달러를 시장에 내다팔면 1,150원을 벌 수 있는데 스노볼 계약에 따라 710원에 달러를 팔아야 한다. 이에 따라 1억달러에 환율손실분(340원)을 곱하면 3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스노볼도 키코처럼 대부분 매달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수개월 연속해서 행사가격이 하락할 경우 전액 손실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스노볼에 가입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눈덩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거래 상대방인 은행과 행사가격을 대폭 낮춰 키코로 전환했다"며 "키코 전환 이후에도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손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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