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여수엑스포 사건·사고 없어야 성공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엑스포는 월드컵ㆍ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전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세계 100여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1,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해양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한다. 기후변화, 육상자원 고갈 등 각종 지구적 문제도 바다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주제관ㆍ한국관ㆍ기후환경관 등 6개 전시관을 기획했다. 또 바다 위에서의 환상적인 분수 레이저, 홀로그램 쇼를 펼칠 빅오(Big-O),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인 스카이타워, 아시아 최대 아쿠아리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여수엑스포는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다시 한번 고양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에 비해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했음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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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까지 3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조직위는 이중삼중의 막판점검에 비상을 걸어야 한다. 앞서 진행됐던 세 차례의 리허설에서 예약 시스템 불통, 교통지옥, 이기적 관람문화와 같은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관람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관 예약제'가 먹통이 됐다. 관련 스마트폰 앱도 접속폭주로 무용지물이 됐다. 어떤 전시관은 4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일도 발생했다.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엑스포에서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관련 앱이 쓸모 없게 된다면 주최국으로서 그런 망신이 없다. 박람회장 주변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리고 환승주차장 연결버스를 타기 위해 1~2시간을 기다리는 교통문제도 드러났다. 입장하기 전부터 기분이 잡치면 행사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눈에 차지 않는다.

어떤 행사이든 사람이 없어 파리 날리는 것이 최악이지만 그 반대로 혼란스러운 시장통처럼 돼버리는 것도 문제다. 밀려드는 인파라도 질서가 잡혀있으면 사람구경은 훌륭한 볼거리다. 수준 높은 관람문화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세심한 운영 소프트웨어와 현장요원들의 효율적 유도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은 안전사고이다. 만의 하나 인명사고라도 난다면 그 자체로 대회는 낙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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