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년 자동차업계 10대 뉴스] 삼성車이어 대우車처리등 핫이슈

자동차업계가 경기회복에 힘입어 국제통화기금(IMF) 터널을 차츰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드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 완전 해제,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 대우차 인수전 가열 등 핫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자동차업계의 10대 뉴스를 모아본다.◇대우자동차 인수전 가열= 최대 핫 뉴스. 제너럴 모터스(GM)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던 대우차 인수전이 현대차의 GM 인수 반대 의사 공식 표명으로 혼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각방식이 수의계약인지 국제일찰인지 아직 미정이다. 이로인해 연내에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였던 대우차 처리가 장기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 삼성은 말썽많은 삼성자동차의 해법을 법정관리 신청과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으로 정면 돌파했다. 7개월동안 줄다리기를 해오던 삼성과 대우의 빅딜이 물거품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자동차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수입선다변화 완전 해제로 일본산 자동차 수입문 활짝 열려= 지난 20년동안 마지막까지 다변화품목으로 묶여있던 승용차·타이어·NC선반 등 16개 일본산 품목의 수입문이 열렸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체와 일본 자동차업체의 한판 승부가 멀지않아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요타 등 일본업체는 내년 7월부터 일본산 자동차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회복기 돌입= 자동차 내수판매가 올해는 128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64% 늘어났다. 아직 IMF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97년 160만대의 80%수준을 회복했다. 내년에는 143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창사 이래 최대 흑자= 자동차 경기회복과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이들 업체가 IMF 한파를 완전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법정관리 중인 기아자동차가 현대로 넘어간지 1년만에 1,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도 창사 이래 최대인 4,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의 전성시대= 휘발유의 27% 수준에 불과한 환상적인 연료비와 저렴한 세금 덕택에 주로 LPG RV가 상한가 행진을 지속한 한해였다. 「카니발」·「카스타」·「카렌스」등 이른바 「카 트리오」의 판매고가 기아차 내수의 40%를 넘어서는 15만대를 기록했다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LPG RV 논쟁= 내년부터 7~10인승 RV 차량의 구분이 승합차에서 승용차로 전환, LPG 사용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지난 96년 방침이 3년동안 잠잠하다가 시행 2~3개월을 앞두고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시작됐다. 결국 옥신각신하던 정부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내년에도 7~10인승 차량의 LPG 사용을 허용하는 대신 경유·LPG 가격을 대폭 올려 연료 가격체제를 개선하고 세금을 2004년까지 현재와 똑같은 승합차 세금을 매기기로 결론 내렸다. ◇해외 유명 부품업체, 한국 진출 가속화= IMF 이후 미국·독일·일본 등 외국부품업체에 인수된 국내 부품사는 모두 53에 달했다.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대우정밀공업·신성패커드 등 9개사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그 다음으로 독일 보쉬는 15개사, 일본 8개, 프랑스 3개 순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발적 리콜 급증= 자동차에 결함이 발생했을 때 개별적 대응에 급급했던 자동차업계가 국내에서 자발적 공개 리콜하는 사례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번씩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5건, 97년 1건이었던 자발적 리콜이 늘어나는 추세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급발진 사고 잇따라= 국회 건설교통위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급발진 사고 건수는 498건으로 지난해 225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97년까지 모두 80건에 불과했던 급발진 사고가 계속 급증하면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건교부에서 최근 급발진 원인은 기계적 이상이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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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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