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외환시장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임연구원은 ‘한국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불안전성 비교’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규모 대비 외환거래 규모가 큰 국가일수록 외환시장 충격을 덜 받았다”면서 “반면 한국은 GDP 대비 외환거래 규모가 작은 그룹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상대적으로 작은 외환시장 규모를 경제 규모에 합당한 수준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증권사와 보험사, 개인 등 다양한 주체의 외환시장 참여를 유도해 외환시장 거래 규모 확대는 물론이고 원∙달러 거래 중심인 외환시장을 원화결제 확대 등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외환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외부충격에 극히 취약하다고 적시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해 우리의 주식시장 주가지수 변동성이 세계 주요 51개에 중간수준인 30위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외환시장은 원∙달러 통화가치 최대 절하율이 41.8%로 세계 주요 38개국 통화의 평균 최대 저하율 19.6%를 크게 상회할 만큼 변동성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이 주식시장 보다 변동성이 큰 이유에 대해 “외화 차입자금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보다 더 많이 이탈하기 때문”이라면서 언급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자금 유출이라도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보다 은행부문의 단기외채 증감이 환율변동성이 더 큰 만큼 외환시장에 불안을 조장하는 단기외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