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박정수(34) 씨는 자신이 IT산업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감상과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틈틈이 블로그를 쓴 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김씨의 블로그는 어느 새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새로운 글을 올릴 때면 방문자가 많게는 수 만명에 이를 때도 있다. 김씨의 블로그는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다. 매달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이 넘는 용돈 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자신의 블로그에 설치한 광고 배너 때문이다. IT전문 블로거인 김씨의 글에 맞춰 다양한 IT제품들에 대한 광고가 게시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홈페이지 광고에 비해 독자들이 광고를 볼 확률이 높다. 독자가 한 번 광고를 볼 때 김씨가 받을 수 있는 돈은 십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독자들이 김씨의 블로그에서 광고를 보기 때문에 상당한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블로거와 수익공유 모델 정착=이렇게 블로거나 홈페이지 운영자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모델은 구글이 만든 애드센스가 시초다. 구글은 검색 광고 외에 새로운 광고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포털이나 검색사이트가 아닌 일반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애드센스다. 애드센스는 각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내용을 기반으로 그에 맞춘 문맥광고를 내보내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한다. 예를 들어 영화 관련 정보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에는 각종 영화 예매나 DVD 광고를 내보내는 반면 여행 정보를 다루는 블로그에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게시하는 것이다. 특히 블로거는 단순히 광고 게시판만 올려주기만 하면 된다. 직접 광고주를 만날 필요도 없다. 광고주는 구글이 직접 클릭 당 과금 형태의 계약을 맺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광고를 뿌려준다. 구글의 애드센스 모델은 광고 시장을 일반 블로그와 홈페이지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수익을 불로거와 홈페이지 운영자들과 분배한다는 점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다. 애드센스를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달기 위해서는 구글 애드센스((www.google.com/adsense)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 가입을 위해서는 자신의 블로그 주소와 주소 등 인적사항을 입력하는 가입절차를 거치면 된다. 일부 가입형 블로그에서는 외부 배너를 다는 것이 차단되어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없지만 다음, 파란, 티스토리, 블로거, 오피 등에서는 설치가 가능하다. ◇한국형 애드센스도 각광=구글의 애드센스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광고 모델로 정착하면서 국내에서도 블로거 등과 수익을 나누는 광고모델을 만들어냈다. 다음의 애드클릭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음의 애드클릭스는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글의 애드센스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애드센스는 100달러 단위로 수익을 나누는 반면 애드클릭스는 금액의 단위와는 상관없이 현금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 애드클릭스(adclix.daum.net)도 간단한 입력절차를 거쳐 가입을 하면 설치가 가능하다. 단 애드센스에 비해 비교적 엄격하게 콘텐츠 관리를 하기 때문에 별 내용이 없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게시하는 ‘펌질’ 등을 하게 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싸이월드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고를 올리고 자신의 일촌들이 광고를 볼 경우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를 받을 수 있는 광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블로그칵테일의 올블릿이나 피드웨이브의 애드플러스 등이 위와 유사한 방식으로 광고 수익 배분 모델을 만들고 있다. ◇UCC, 리뷰도 돈되네=올 해 인터넷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UCC에서도 수익 공유 모델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양질의 창작 UCC를 확보하기 위해 UCC 사이트들이 수익 배분 모델을 찾아 나선 것이다. UCC의 상업적인 판매를 준비하는 사이트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새로나온 신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써주는 리뷰 역시 파워 네티즌들의 인기 아르바이트 종목이다. 리뷰는 최신 제품을 먼저 써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자신의 견해가 다른 사람의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실력있는 네티즌만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도 리뷰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단순히 제품을 협찬해 주는 차원에서 벗어나 리뷰에 대한 간접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리뷰의 공신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전문 리뷰사이트에 대해 지원을 하고 리뷰 사이트들이 리뷰어에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정착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