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발 호재… 태양광주 모처럼 쑥쑥

中, 태양광 보조금 지급으로 수요 회복 기대<br>오성엘에스티 상한가·OCI 이달들어 10%


중국 정부가 태양광 시장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유럽 시장이 줄어든 부분을 중국 시장 성장이 커버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태양광과 관련한 무역 마찰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태양광 업체들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장중 내내 강세를 나타낸 끝에 0.61%(1,000원) 오른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OCI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오르며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태양광 셀 전문 제조업체 신성솔라에너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하는 오성엘에스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태양광 관련주들의 최근 동반 강세는 중국 정부가 태양광 시장의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급감했던 수요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12일 중국 태양광 시장에 올해 70억위안 규모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5.2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태양광 발전소 설치 목표를 기존의 21GW에서 40GW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엘에스티는 중국 정부의 발표가 전해진 12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85% 급등했고 신성솔라에너지도 같은 기간 50%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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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0GW 규모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세계 태양광 시장의 연간 수요가 30~33GW라는 점을 감안하면 태양광 시장의 수급 밸런스를 바꿀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양광 산업이 각국의 보조금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업황이 본격적인 개선추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 크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모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조 시간이 가장 긴 사하라 사막에서조차 화학 발전과 발전 단가가 균형을 이뤄지는 시점이 2018년께로 전망된다"며 "특히 최근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천연가스 발전 단가가 하락하고 있어 태양광이 유틸리티 차원의 발전 수단으로 올라서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조 조건이 좋은 지역에 한해 주택용 태양광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앞으로도 태양광 수요는 각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불확실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 마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국내 태양광 업체에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한국, 독일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보조금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통상 예비판정일로부터 90일까지 소급 적용이 가능해 내년 1ㆍ4분기 예비판정 시점까지 반덤핑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김승우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 등 태양광 업체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사에 착수하는 상황에서 태양광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것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한국 폴리실리콘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출 물량이 오히려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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