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시장] 증시, 탐색장 이어질듯

◇개인들의 순환매만 돌고 있다 그나마 활발하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세력은 개인투자자. 그러나 매매에 일관성이 없고 불안정하다. 환매제한조치가 내려지자 불안감에 휩싸이며 주식을 대거 내다팔더니 환매규모가 많지 않다는 소식이 나오자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오락가락한다. 개인들이 움직이면서 우선주 ->건설주 ->낙폭과대 중소형주 등으로 순환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진정되기는 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기관이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던 투신사들이 납작 주저앉아 버렸다.그야말로 최근 장세가 더위를 먹은듯 무기력해지고 있는 것은 매수세력이 실종됐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개인들이 사주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외국인에 기대할 수도 없다. 사정이 이런데 환매제한조치이후 투신사마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통에 시장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주식이나 채권을 내다팔아서 현금을 확보할까 궁리만 한다. ◇수급상황은 여전히 양호하다 투자주체별 사정은 이처럼 좋지 않지만 시장 수급상황은 여전히 양호하다. 환매제한조치이전부터 공사채형 상품에서는 돈이 빠져나갔으나 주식형으로는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대우문제도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8월들어 현재까지 1조8,000억원 가까이 증가, 29조4,000억원선을 기록중이다. 증가속도가 둔화됐을 뿐이다. 고객예탁금 역시 10조원대로 풍부하다. 그만큼 수요기반은 아직 탄탄한 셈이다. 그렇다고 공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달중 유상증자물량이 2조원대로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는데다 앞으로 시장에 쏟아질 공급물량도 많지 않다. 외국인 매도물량도 눈에띄게 줄고 있다. 한마디로 여전히 수요초과상태라고 할 수 있다. ◇830선이 지지선 역할하지만 탐색장은 이어진다 시장내 수급상황이 나쁘지 않고 엔고라는 호재가 찾아들었으나 큰폭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투신들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초점은 유동성 확보에 있는 만큼 주식을 섣불리 살 입장이 아닌 것이다. 외국인들 또한 대우문제라는 큰 걱정거리가 있으니 발빠르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나마 엔고로 매도공세가 주춤해진 것이 다행이다. 따라서 주가가 현수준에서 큰폭의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푹 가라앉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삼위(尹三位) LG증권 조사역은『주식형 수익증권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평균 지수대가 830~850포인트선이기 때문에 투신 등 기관입장에서는 손실우려로 이 지수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수하락시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권 등락의 탐색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대우사태및수익증권 환매제한조치가 명쾌한 가닥을 잡아 투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뛰어들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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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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