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동계 두 거인 동반입성 '행보 촉각'

노동계의 두 거인권영길 (62ㆍ경남 창원을) 민주노동당 대표와단병호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54ㆍ비례대표 2번)이 원내 진출에 성공,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권 당선자가 신문기자 출신으로 화이트칼라 노동계의 대표적인 투사라면,단 당선자는 동아건설 창동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의 대표적인 블루칼라 노동운동가다. 이들 둘은 현 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건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이들 두 사람이 국회에 입성하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지난 41년 11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권 당선자는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69년 서울 농대를 졸업한 후 80년 파리2대학교 신문대학원을 나온 후 서울 신문사에 입사, 외신부ㆍ사회부ㆍ프랑스특파원 등을 역임했다. 88년부터 노동운동에 몸담아 94년까지 언론노동조합연맹 초대~3대위원장,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공동대표, 의료보험통합적용확대 국민연대회의 대 표, 우리농업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맡았다. 95년에는 5ㆍ18 학살자처벌특별법 대책위원회 대표를 지낸 뒤 같은 해 12월 제3자 혐의로 구속되 기도 했다. 이후 민노총 초대위원장, 국민승리21 대통령 후보 출마, 민노당 창당준비 위원회 상임대표, 16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16대 대통령선거 민노당 후보로 출마, 유효투표의 3.9%를 획득하는 데 그쳤지만 TV토론을 통해 급진 이미지를 씻고 진보정당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민노 당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성장시켰다. 49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단 당선자는 83년 포항 동지상업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던 중 중퇴, 동아건설에 입사했으며 87년 당시 37세의 나이로 같 은 회사 창동공장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동운동 지도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 작했다. 단 후보가 90년 초대 전노협 의장이 된 것은 학생운동 출신들이 노동자를의식화했던 노동운동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는 6번의 구속과 5번의 수배로 총 8년5개월을 구속ㆍ수배생활을 했고, 그에게는‘과격 노동운동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단 후보는 긴 수감 기간 감옥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여러 번 읽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99년부터 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해오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투쟁 중심의 강력한 노조를 주창해왔고 노동자를 거리로 뛰쳐나가게 했다. 2월 위원장에서 물러나 17대 총선을 지휘해왔다. 단 후보는 ‘과격한’ 이미지와는 달리 남 앞에 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않고 부끄럼도 많이 타는 편이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방송사 카메 라 앞의 유세보다는 대공장 노조가 밀집한 울산ㆍ거제 등 노조를 방문했다 . 앞으로 이들 두명의 노동계 스타가 합법적인 공간인 국회에서 어떻게 이슈 를 만들어나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들판의 거센 노동운동이 국회에 진입해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예상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제도권에 수용되면서 안정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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