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유통량이 4년 만에 60% 이상 늘어났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대폭 증가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2년 전국 1만3,773개 화학물질 취급업체의 화학물질 유통량을 조사한 결과 2만1,513종, 2억8,740만톤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 등록된 3만9,000종의 화학물질 중 유독물과 단일물질은 100㎏ 이상, 혼합물질은 1톤 이상인 물질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4년 주기 첫 조사였던 98년 2만9,283종, 1억7,540만톤보다 63.9% 늘어났다.
이처럼 화학물질 유통이 늘어난 것은 수입량이 98년 4,220만톤에서 1억2,200만톤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 환경부는 “98년 화학물질 수입량 중 석유 수입량이 일부 누락된데다 2002년의 경우 3,000여개 수입업체의 수입량이 새로 통계에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젠ㆍ염화비닐ㆍ산화에틸렌 등 10종의 발암물질 유통량은 1,220만톤으로 98년 1,170만톤에 비해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 5종의 유통량은 23만6,000톤에서 42만4,000톤으로 80%나 급증했다.
특히 플라스틱 가소제로 쓰이는 디(2-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98년 14만4,000톤에서 2002년에는 27만2,000톤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그 다음으로는 비스페놀A가 12만9,000톤으로 5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