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남북 2차 비핵화 회담에서 북한측은 우리 정부에 미사용 핵연료봉의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사전조치 이행과 관련해 북측과 교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북한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회담 당시 리용호 북측 외무성 부상(6자 회담 수석대표)은 한ㆍ미ㆍ일측이 6자 회담 재개의 사전 조치로 규정해 놓은 우라늄 농축활동(UEP) 중단 등을 수용할 경우 우라늄 101.9톤(t)분인 핵연료봉 1만4,800개를 사줄 수 있는 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초 북한으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미사용 핵료봉 매입을 검토했으나 그 후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북측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한국측은 거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조치와 관련해 북측과 교섭을 하지 않는다는 한ㆍ미ㆍ일측의 공동 원칙에 기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