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내년 자금사정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300개사를 조사한 결과 ‘내년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22.7%)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13.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어려워질 것(20.5%)’이란 기업이 ‘좋아질 것(19.5%)’란 기업보다 많았다.
기업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더 자금사정 호전을 낙관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내년도 자금사정에 대해 ‘좋다(22.0%)’라는 답이 ‘어렵다(12.5%)’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연초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ㆍ보험사ㆍ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금리의 경우 ‘평균 5.5%’로 파악돼 올 1월 상의가 조사한 중소기업 평균 조달금리 6.0%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겪는 애로점으로 응답기업의 27.3%는 ‘과도한 담보요구’를 꼽았고 ‘대출한도와 상환기간 축소’(16.7%), ‘복잡한 서류 제출’(13.3%), ‘신용대출 기피’(1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안정성 위주로 담보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과도한 담보요구를 자제하고 대출한도와 상환기간의 급격한 축소를 방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기업들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정책자금 지원확대’(37.0%)를 가장 많이 들었고 ‘대출금리 인하’(28.0%)와 ‘신용대출 확대’(16.8%), ‘신용보증 확대’(9.2%) 등도 아울러 희망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내년도 경제상황 호전이 예상됨에 따라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은행 등 금융권에 치중된 만큼 금융기관 이용여건을 더욱 개선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