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TX 울산역 개통에 지역경제 '명암'

역 주변은 개발 바람, 울산공항은 존폐위기<br>● 역주변- 역사 확장 요구…땅값도 들썩<br>● 울산공항- 이용률 31% 줄어 감편 운항

KTX 개통 3개월째인 울산역에는 승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열차 증편, 역사확장 등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KTX가 개통된 이후 울산공항은 승객을 대거 빼앗겨 여객기 감편이 현실화되는 등 존폐 기로를 맞고 있다.

KTX 울산역 개통으로 인한 지역 경제의 명암이 갈수록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KTX는 넘쳐나는 승객으로 벌써부터 열차 증편 요구에다 비좁은 역사를 확장해야 된다며 아우성이다. 또 KTX 울산역 주변 일대에도 개발 바람이 서서히 몰아쳐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반면 KTX에 승객을 빼앗긴 울산 공항은 이미 비행기 감편이 시작돼 이대로 가다가는 공항 폐쇄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우선 KTX는 울산발 승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벌써 좌석 예약난을 겪고 있다. 실제 KTX 울산역에는 평일에도 승객들로 넘쳐 적어도 이틀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평일 제시간에 열차표를 구할 수 있다.주말 휴일의 경우에는 일주일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좌석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사전 예매가 실시된 설 연휴기간 좌석은 20여일이 남았는데도 이미 동이 났다. KTX 울산역에는 지난해 11월 개통 이후 첫 일주일간 하루평균 7,983명이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첫째주 하루평균 이용객은 9,956명으로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개통 초기보다 24.7%가 증가한 것이다. 울산시는 현재 왕복기준으로 주중 47회,주말 54회에서 55회인 울산역 정차 편수를 주중 54회, 주말 70회로 늘려줄 것을 코레일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X울산역 이용객들의 폭발적 증가로 역사가 비좁아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기존 647면의 주차장을 877면으로 확장해 오는 26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KTX울산역으로 승객들이 몰리는 사이 울산공항은 존폐기로에 서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공항은 KTX 개통 이후 이용률이 31% 감소했다. 승객 3명 중 한 명은 KTX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73.5%를 유지하던 평균 탑승률도 KTX 개통 이후 54.5%로 낮아졌고 최근에는 51%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설마 했던 항공사의 감편 운항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밤시간대 마지막 노선을 기습적으로 결항시킨데 이어 이달말까지 20편의 항공기에 대해 결항조치를 통보했다. 승객이 없어 비행기를 띄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오는 3월 항공사의 운행계획안이 또 다시 조정되면 추가 감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울산공항의 존폐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감편도 문제가 크지만 그에 따른 도미노 승객감소가 확산되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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