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900%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2009년 산은과 부채비율 감축, 유동성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아직 졸업하지 못한 상태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면서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데 이 같은 지원이 적절하냐"고 추궁했다.
이에 홍 회장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지원한 것은 같은 계열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항공기 매각 후 리스 등(여러 가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462%, 453%로 500%를 밑돌았지만 2011년 824.92%로 껑충 뛴 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9년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지 못하고 올해 이를 다시 연장했다.
일각에서는 채권은행장이 기업의 재무개선 상황을 공개된 자리에서 과도하게 노출해 오히려 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