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 보통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으로 분류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안정성이 검증된 만큼 보다 상위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공론화됐다.
3일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이어티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투자보고서에서 "한국ㆍ인도ㆍ브라질을 선진(advanced) 이머징마켓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가지수 업체인 FTSE그룹이 최근 소득수준과 경제 인프라 구축수준을 기준으로 브라질ㆍ헝가리ㆍ멕시코ㆍ폴란드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대만을 선진 이머징마켓으로 분류했지만 여기에 한국과 인도ㆍ칠레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티 전략가는 "몇 년 내로 한국과 인도는 다른 이머징 국가와도 차별화되는 수준의 성장을 이룰 것이며 선진 이머징마켓으로 공인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티 전략가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회의론자들은 개도국이 국제적 경제위기에 금방 무너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는 회의론자들의 예측이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ㆍ인도ㆍ브라질 등은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을 뿐더러 경제회복 속도도 미국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
그는 "이들 국가는 호황기에 유동성을 흡수해 군자금을 비축하는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는 선진 이머징 국가들이 완전한 선진국으로 거듭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투자비용 및 절차로 초래되는 불편 ▦불공평한 소득 재분배 시스템 ▦제도 미비 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경제에 대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