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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8일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해서는 독특한 역할과 위상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일본이 우선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차 세계정책회의(WPC)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기초로 3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바람직한 성과물이 도출될 경우 3국 간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 등을 포함한 동북아 다자협력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판 다보스포럼'을 표방하는 WPC는 프랑스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가 지난 2008년부터 주최해온 국제정책 포럼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러시아 등 주요 이해관계국들과도 동북아 평화협력 구조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며 "북한도 이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한국 정부는 먼저 남·북·러 협력사업과 남·북·중 협력사업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해나갈 것"이라며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지역으로 교통과 에너지망을 연계해 21세기 국제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정치·안보에서도 신뢰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통일은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와 안보를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통일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세계 인류에게 '대박'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은 분단된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최대의 불안요인이자 세계 평화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핵개발과 경제건설 병진이라는 양립될 수 없는 모순된 정책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을 악화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민생을 위한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의 경제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한반도에서 냉전의 그늘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