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책에서 얻은 지혜 경영에 접목한 CEO들

■ CEO의 서재 (한정원 지음, 행성:B잎새 펴냄)


"지식인들의 서재에는 인문과학 서적이 주로 많았는데, CEO의 서재에는 경영ㆍ경제 관련 서적과 인간관계에 대한 책들이 많았다. 또한 CEO들은 한 목소리로 '동양 고전'을 챙겼고 '상도'나 '삼국지' 같은 역사소설을 필수 리스트로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식인이든 CEO이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눈빛이 빛난다는 것이었다."

베스트셀러 '지식인의 서재'로 유명한 저자가 1년여만에 CEO 8명의 서재를 찾아 인터뷰해 이 책을 출간했다. 책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대표 CEO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가 그들이 책으로부터 얻은 지혜를 어떻게 경영에 접목시켰는지 그 경영철학까지 만나봤다.

변화ㆍ소통ㆍ포용으로 초일류기업을 이뤄낸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은 "인문학적 지식은 창조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감성에 다가서는 법도 가르쳐준다"고 얘기한다.


경영에 예술을 접목한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은 "예전에는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이겼고 다음에는 빠른 회사가 느린 회사를 이겼지만 이제는 문화수준이 높은 회사가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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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ㆍ정계ㆍ학계ㆍ를 망라한 네트워킹의 대부로 불리는 인간개발연구원(KHDI) 장만기 회장은 경영자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더 좋은 사람(Better People)이 더 좋은 세상(Better World)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SK에너지 부회장이자 SK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인 신헌철 부회장은 "리더는 실패를 이기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높은 자리에 갈수록 겸손해진다"고 했다.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은 "늘 긍정적인 꿈을 갖고 있으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이루어지게 된다. 단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책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지혜를 공유한다.

인문학은 사람됨을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출판기업 민음사의 박맹호 회장은 "책을 읽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고, 지적으로 무장이 되지 않으면 미래사회에서는 탈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미술품 수집가로 더 유명한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경우 "보통 Good은 쉽게 도달하지만 Best는 남이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일 때 도달할 수 있다. 그런 포용력을 가지려면 책을 읽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IB스포츠 등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터불고그룹 권영호 회장은 "인간의 가장 큰 실수는 포기하는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두 개를 베풀며 살 것, 가진 것은 나누고 상대가 상처받지 않을 만큼 베풀 것"을 독자들을 향해 이야기했다.

함께 수록된 사진을 보면 CEO들의 서재가 생각보다 소박하다는 공통점 또한 눈길을 끈다. 2만2,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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