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기운동/세계화] 11. 고려아연 '선메탈스'

[신세기운동/세계화] 11. 고려아연 '선메탈스' 호주 환경보호 장벽뚫고 아연제련소 진출 성공 호주의 전원도시 타운스빌(Townsville)에 있는 '선메탈스'를 모르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 환경만큼은 세계 제일을 자부하는 호주에 대표적인 굴뚝산업이 진출해 성공한 것은 물론 세계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 280여만평에 자리잡은 '선메탈스'는 지난 97년 고려아연이 100%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아연제련소. 모두 4억5,000여만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은 호주에 진출한 외국투자기업 가운데 최대규모다. 이 제련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넓게 펼쳐진 푸른 녹지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스프링쿨러다. 특히 푸른 잔디와 스프링쿨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들이 파란 하늘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야외놀이공원에 온 것과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다.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호주에 아연제련소를 성공적으로 설립한 고려아연의 남다른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스프링쿨러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은 모두 제련과정에서 사용된 공업용수다. 완벽한 정화작업을 거쳐 재사용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선메탈스 설립을 승인받기 위해 관련기관과 민간단체에 제출한 보고서가 수백장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설득작업이 필요했다. 공해업종으로 평가되는 아연제철소도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공장설립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선택은 올바른 것이었다. 수없이 많은 난관을 극복한 것 이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선메탈스의 데이비드 라이스 최고경영자(CEO) 는 "지난 99년 11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이래 불과 2년여만인 올해 150만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초기에는 고려아연의 관련기술인력 50여명이 기술지도를 했지만 이제는 300여명의 현지인력이 자체적으로 공장을 완벽하게 운영할 정도로 자립기반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선메탈스의 가동을 계기로 국내외 법인의 아연괴 생산량은 연간 80만톤으로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솟았다. 세계 시장점유율이 10%나 된다. 고려아연측은 "공장설립을 결정한 뒤 IMF가 터진데다 호주의 환경요건도 까다로워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투자성과를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며 "선메탈스는 고려아연을 세계최대 아연괴 생산업체로 위상을 더욱 다지게 하는 해외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운스빌(호주)=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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