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5대 투자은행이 올해 사상 최대 '돈잔치'를 벌인다.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증시가 1만2,000선을 돌파하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직원 1인당 평균 4억원에 가까운 돈다발을 안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페라리와 고급 아파트ㆍ콘도 등 고급품 시장에도 '분수효과'가 기대된다. ◇5대은행 직원 1인당 보너스 '2억원'=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메릴린치ㆍ리먼브러더스ㆍ베어스턴스 등 5대 투자은행은 올 연말에 종업원 17만3,000명에게 약 360억달러(약 33조8,000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나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 1인당 보너스는 골드만삭스가 39만7,707달러로 가장 푸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리먼브라더스 21만696달러 ▦베어스턴스 20만3,077달러 ▦메릴린치 17만4,683달러 ▦모건스탠리 15만4,556달러 등이다. 특히 톱 매니저들 가운데는 보너스가 4,000만 달러가 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개 투자은행 전체를 합한 1인당 평균 보너스는 20만8,092달러에 달한다. 뉴욕 샐러리맨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5만6,634달러. 5대 투자은행에 다니는 직원들은 보너스만으로도 일반 뉴요커보다 3배 이상 많은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또 아프가니스탄 또는 이라크에서 근무하고 있는 26년 경력의 4성 장군이 가족 및 위험수당 등으로 받는 1년치 수당 17만7,852달러보다 3,000달러 이상 많은 것이다. ◇M&A 급증ㆍ증시 활황이 대박 불렀다= 투자 은행들이 보너스 잔치를 준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많이 벌었기 때문이다. 5대 투자은행이 올들어 9월말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213억달러. 이미 지난해 총 수익인 204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들의 총 매출액은 올해 1,28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수익증가의 원천은 올들어 봇물 터지듯 쏟아진 M&A. 올들어 사모펀드로 유입된 신규자금은 무려 1,700억달러에 달하며 헤지펀드에도 1,100억달러 이상 몰렸다. 이에 따라 M&A 규모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올들어 12% 이상 상승하며 1만2,000포인트 선을 돌파한 증시도 투자은행의 수익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사상최대 보너스 '분수효과'= 월가의 보너스 확대는 부동산과 고급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뉴욕의 한 부동산업체는 1,190만달러짜리 아파트와 350만달러 규모의 콘도를 준비해 놓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 판매 업체인 밀러 모터카도 올해 투자은행에 종사하고 있는 한 직원으로부터 15만 달러짜리 페라리의 예약을 받아논 상태다. CEBR의 조나단 세드는 "보너스 중 50% 이상이 부동산으로 몰릴 것"이라며 "명품 및 주말 쇼핑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