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계] 청탁 러시에 즐거운 비명

IMF로 재고해소를 위해 불과 얼마 전만해도 임직원 강매까지 실시하던 풍경과는 대조적이다.이같은 현상은 싼타모·갤로퍼(현대), 카니발·카렌스·카스타(기아), 무쏘 7인승(쌍용) 등 주문이 밀려 계약 후 차량을 넘겨 받는 데 적게는 2개월, 늦어질 경우 5개월이 걸리는 레저용차량(RV)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8일 국내자동차 3사에 따르면 쌍용 무쏘 7인승의 경우 계약 후 출고되지 못한 차량이 현재 1만2,000여대에 달해 9월10일 이후 계약자는 내년 1월 이후에나 넘겨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출고가 적체된 상태. 계약 후 3개월이나 돼야 차 키를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기아 카렌스는 5만대가 밀려있어 5개월, 1만5,000여대가 계약된 카니발은 2개월, 1만대가 예약된 카스타는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또 현대 갤로퍼는 5,200대가 주문적체돼 2개월~3개월(LPG)이, 싼타모는 5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출고가 적체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 이르자 일부 고객들이 연줄을 이용, 자동차업계 고위층에 총체적인 로비를 벌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추석 전에 계약된 차를 출고해줄 것을 요구해오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난처한 상황을 전했다. 현대와 기아에서도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최대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 93~94년의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고위층 민원이 폭주해 웬만한 중역들은 차량 조기출고 청탁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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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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