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미국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이 시행 초기부터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25일 올 3월 시범사업으로 첫 실시되는 WEST 프로그램에 참가할 대학생 190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WEST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발된 325명 가운데 135명(41.5%)은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들어 참가를 포기했다.
지난해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가운데 하나인 WEST 프로그램은 6개월간 영어를 공부한 후 1년간 미국에서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외교통상부가 참가를 포기한 학생 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율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48%), 부모 반대 등 개인적인 사유(26%), 취업 및 진학(10%) 등이 이유로 꼽혔다.
최근 전세계에 불어온 금융위기 한파의 영향으로 선발 인원 가운데 40% 넘는 인원이 스스로 기회를 포기하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WEST 프로그램 참가비는 미국의 취업 알선(스폰서) 기관에 지급하는 8,300~8,400달러에 어학연수비(약 5,000달러), 체재비, 항공료, 비자발급비 등을 포함하면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저소득층 학생 34명과 장애인 학생 3명에게는 비용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WEST 프로그램 참가가로 상반기 300명, 하반기 1,00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