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두성 베어스타운리조트 회장(창업스토리:5)

◎“스키 대중화” 사업터찾기 「4년 등산」/개장앞서 세계 스키장 견학 등 철저한 준비/초기 어려움 과감 투자로 극복 “이젠 흑자”/작년 안전사고때 아찔 “올핸 예방에 만전”겨울철 스포츠인 스키를 국내서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해온 석두성 베어스타운리조트 회장(58)은 요즘 올 시즌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대기업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왔던 스키사업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홀로 뛰어든지 올해가 12년째이지만 발이 부어터질 정도로 4년여동안 산을 오르내리며 사업터를 찾아 헤매던 시절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베어스타운리조트가 리프트 10기에 국제스키연맹으로 부터 공인을 받은 2개의 슬로프를 포함, 모두 9개의 슬로프를 확보하고 지난해 내장객이 45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단국대 사업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0년 석 회장은 평범하지만 안정됐던 14년동안의 샐러리맨 길을 포기하고 스키장사업에 몸을 내던졌다. 학교재직시절 국내에 스키장은 물론 스키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70년대 초반부터 등산과 스키를 좋아했던 당시 장충식 총장을 따라 자연슬로프가 있던 대관령 산 기슭을 오르내리며 즐겼던 것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석 회장은 『대관령에는 2백∼4백m규모의 자연 슬로프가 있었는데 장총장을 비롯한 몇몇 스키마니아들이 자주 찾았다』며 『그러나 스키를 들고 30∼40분가량 올라 몇초만에 내려와 스키가 아니라 단순한 운동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중 75년 석 회장 표현대로 「천국같은」 국내 첫 스키장이 용평에 개장되자 장총장을 중심으로 한 단국대 재단측도 스키사업 진출을 검토했다. 사업 타당성 조사가 석 회장에게 맡겨졌으나 적합한 부지확보 선정의 어려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사업추진이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석회장은 자연스럽게 대한스키협회 등 스키관련 단체와 접촉을 맺게되면서 이후 임원으로도 활동을 하는 등 스키마니아로 변신해 갔다. 『스키에 흠뻑 매료돼 있었고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석회장은 80년 퇴직후 바로 서울시 스키협회를 창설해 회장을 맡으면서 스키 인구 확산에 주력, 주니어 선수들을 대거 육성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이들을 데리고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스키장을 찾아 현지 훈련을 실시하면서 그들의 스키장 운영 및 관리 시스템에도 눈을 기울였다. 한편으로는 수도권지역을 사업 대상지로 한다는 목표아래 매주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도와 홍천 등 강원도 일부지역의 산악지대를 등산겸 오르내리며 적정한 부지물색 작업도 벌여나갔다. 『우선 교통이 편리하고 물이 많아야 하며 특히 슬로프 구성을 북향쪽으로 할 수 있는 곳이 최적지나 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큰 터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는 석회장은 『4년여동안 수십켤레의 등산화를 바꿔신어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84년 우연한 기회에 찾은 현 부지인 포천군 내촌면 소계리 295일대 30만평을 어렵게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까지 스키업은 대출규제 업종으로 분류돼 은행쪽에서는 전혀 자금을 확보할 수 없었던 석 회장은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모두 처분하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금을 동원, 10억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이때 단국대 재단측이 행정적인 뒷받침을 많이 해줘 일을 쉽게 풀수 있었다는 그는 그 고마움으로 현재 회사지분의 9%를 재단측에 기증했다. 리스자금 등을 동원, 1년여 동안의 작업끝에 슬로프 3면에 리프트 2기를 갖춘 국내 5번째 스키장을 85년 12월21일 개장했다. 『해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홍보부족과 어설픈 시설탓에 내장객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 대기업에 매각을 하라는 얘기도 많았다』고 당시를 되새긴 석회장은 『그때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전망을 갖고 버텨냈다』고 밝혔다. 이듬해부터 수도권지역에 스키가 알려지면서 내장객도 증가하자 힘을 얻어 단계적으로 다시 리스자금 등을 동원, 설비를 확대하고 총 4백5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까지 갖춘 훌륭한 겨울철 「낭만의 공간」을 꾸며놓았다. 그러나 투자액에 비해 실제 매출은 지난해기준 1백10억원에 불과하고 2년전부터 흑자를 시현할 정도로 정말 마음고생을 겪어야만 했다. 그는 『무엇보다 작년 몇건의 안전사고로 정말 사업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리프트 등의 부속품 10억원어치를 구입해 모든 수리를 끝내고 안전요원 교육도 강화해 안전사고에 완벽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석 회장은 끝으로 『스키를 아직도 일부에서는 사치성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스키를 하나의 스포츠이자 관광산업으로 인정하고 적극 육성하려는 당국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남문현>

관련기사



남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