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한 1억여원 가로챈 2명 수사인천시내 시중은행에서 세금횡령 사건이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중부경찰서는 한빛은행 연수지점과 주택은행 주안지점의 수납창구 담당 전직 은행원들이 재직중에 등록세 1억600여만원을 가로챈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각 구 에서 발부한 등록세 납부고지서와 세금을 수납, 납세자용 영수증에 수납필 소인만 찍어 발급한 뒤 전산입력을 하지 않고 은행보관용과 구청통보용 영수증을 현금과 함께 빼돌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 한빛은행 연수지점 박모(31ㆍ여)씨의 경우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3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연수ㆍ남ㆍ계양구 등 5개 구에서 납부고지한 60여건의 등록세 1억300여 만원을 가로챘다.
또 전 주택은행 주안지점 여직원 김모(27)씨도 지난 99년도에 같은 수법으로 등록세 340만원(1건)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파면된 뒤 지난달 22일 미국으로 도피한 박씨의 신병확보에 나서는 한편, 김씨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또 이 같은 등록세 횡령사건이 공과금을 수납하는 대부분의 시중은행 창구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