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수사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영향을 받아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2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4월 한 달간내수 판매대수는 총 8만9천558대로 작년 동월보다 3.2% 감소하고 전달보다는 11.4%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져 현대차는 4만4천44대로 3월보다 14.4%, 작년 4월에 비해서는 1.5% 각각 감소했다.
이는 4월 판매실적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내수시장 점유율도 48.8%에 그쳐 노조의 부분 파업에 따라 생산 차질을 빚은 작년 9월(46.5%)을 제외하면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2만1천532대로 3월보다 7.9%, 작년 4월에 비해서는 8.4% 각각 감소했다.
나머지 업체들도 전달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했지만 현대.기아차만큼은 아니었다.
GM대우는 9천613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5.1% 감소했지만 작년 동월보다는 0.5%증가했고 쌍용차(4천550대)도 작년 동월보다 2.5% 증가했다.
르노삼성차(9천819대)는 작년 동월(4.1%↓) 및 전달(10.8%↓)보다 감소했지만수출에 집중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4월은 내수 판매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대체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현대차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전반적으로 자동차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전체적으로 13.4%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르노삼성(1159.7%↑), GM대우(43.5%↑), 쌍용차(13.3%) 등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지만 현대차(3.6%↑), 기아차(0.5%↑) 등은 제자리걸음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달과 비교해도 수출물량이 각각 12.4%, 16.1%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국내 공장 수출대수는 9만7천75대로, 3월대비 16.3% 급감하면서지난해 7월 이후 최대의 수출 감소폭을 보였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량은 총 47만8천255대로 작년 동기보다 9.9% 증가한 가운데 GM대우 12만6천230대(38.9%↑), 르노삼성 1만3천787대(30.6%↑), 쌍용차 9천795대(8%↑), 현대차 21만5천37대 (2.5%↑), 기아차 11만3천406대(1.3%↓)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수와 함께 수출까지 동반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환율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왔던 대내외 신인도의 하락이 악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