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 속을 박차고 나온다는 ‘경칩’이 지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을 지나온 지라 봄의 포근함이 그리 새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봄은 누구에게나 ‘설렘’의 계절이다. 하지만 따스한 햇볕이 기다리는 봄을 맞기 전에 우리가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봄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황사. ‘노란 먼지’라는 뜻의 황사는 내몽골 및 중국 북부지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중국의 사막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한반도 전역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고 있다. 미세먼지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이루어진 황사 바람은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 눈병, 아토피와 같은 질병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이면 외출을 삼가고 황사전용 마스크나 모자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전용 화장품을 온 몸에 발라주고 유모차에는 자외선과 미세먼지가 강력히 차단되는 비닐덮개를 씌워줘야 한다. 10년 전만해도 평균 7일 정도에 불과하던 황사 발생일수가 2000년 이후 13일로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황사 관련 상품 및 마케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황사전용 화장품ㆍ생활용품에서부터 공기청정기, 의류까지 황사를 제품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유통 및 제조업체의 노력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ㆍ할인점 등 유통가는 ‘최악의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7년 봄을 앞두고 다채로운 황사 상품전을 마련하고 있다. 황사철 최대의 성수기를 맞이하는 공기청정기, 황사전용 마스크, 황사방지 화장품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황사 관련 상품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공기청정기 업계는 일년 중 최대의 성수기인 황사철을 맞아 황사전용 필터를 채용해 보다 강력한 청정기능을 제공하는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신제품 ‘케어스 공기청정기’는 황사 및 중금속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먼지를 강력하게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화장품업체들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다 강력한 세정력과 보습력을 갖춘 전용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에서는 얼굴에 달라붙은 황사먼지를 말끔히 제거해주는 황사전용 훼이셜폼을 출시했고, LG생활건강에서는 황사로 인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해주는 ‘비욘드 디톡스 핸드워시’를 내놓았다. 생활용품 업계 역시 황사에 대비한 갖가지 이색상품을 앞다퉈 출시해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황사시즌마다 곤욕을 치르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위하여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눈 속에 넣을 수 있는 점안액을 새롭게 개발했다. CJ라이온은 황사철 먼지 때문에 밖에서 빨래를 말리지 못하는 것에 착안한 실내건조 전용 세제를 선보였다. 이밖에 업체들의 황사마케팅도 다채롭다. 풀무원은 오는 4월 30일까지 콩나물을 구입시 중금속 해독작용이 있는 숙주나물을 증정하는 ‘황사기간 특별 기획 숙주 소비 캠페인’을 벌인다. 풀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