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 ★ 비즈니스] ④김태욱 "노래 부르기위해 성공할 겁니다"

아이웨딩네트웍스 사장, 결혼 컨설팅 고객신뢰로 연 80억 매출


“마음껏 음악을 하기위해서라도 사업에서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김태욱(37) 아이웨딩네트웍스 사장은 내면에 내재된 끼 만큼이나 욕심도 많다. 그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인기가수, 사업가, 채시라씨의 남편 등 다양한 수식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말한다.. 92년 가수로 데뷔해 2000년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가 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99년 말부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희귀병에 걸리면서부터.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목소리가 완전히 회복돼 지난해 ‘Mr KIM’이란 예명으로 4년 만에 앨범도 냈지만 당시에는 가수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결국 그는 가요계를 떠났고 팬들도 하나 둘 그의 곁을 떠났다. 힘든 시절 유일하게 그의 곁을 지켜주었던 사람은 바로 가족. “아내는 단 한번도 노래를 할 수 없는 가수인 저에게 짜증을 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마다 개성이 있는데, 당신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개성있는 가수야’라고 저를 위로해줬죠.” 김 사장은 지난 2000년 후배인 김성현 아이웨딩네트웍스 공동대표와 함께 결혼컨설팅 회사인 아이웨딩닷넷을 설립했다. 2002년 아이웨딩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김진표와 김창렬 등 인기스타들의 결혼식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메이크업, 웨딩드레스, 사진촬영 등 다양한 결혼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협력업체를 150여곳이나 확보했으며, 올해만 약 2,000쌍의 결혼을 책임지면서 매출도 80억원 가량을 올렸다. 김 사장은“웨딩사업은 연간 10조원에 달할 정도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비슷하다”며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온라인포털사이트, 신용카드사 등과 제휴를 강화해 서비스를 시스템화하면서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스타마케팅’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고객 중 90%가 일반 고객이다. 경쟁 업체들 보다 가격이 20~30%저렴하고, 엄격한 정찰제를 도입해 고객의 신뢰를 얻었던 덕분. 특히 웨딩드레스ㆍ결혼사진ㆍ신부화장 패키지는 350만원 정도로 가격도 저렴한데다 고객만족도가 높아 이 회사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김 사장은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지난해 앨범도 내고, 지난달에는 방음시설이 갖춰진 연습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도 했다. 마음껏 소리를 질러도 괜찮은 연습실이 있어 새로 이사한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그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나이에도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만큼, 돈을 많이 버는 기업보다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최근 ‘한류’열풍 덕에 해외에서도 한국식 결혼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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