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간접투자 정착으로 기관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24일 “기관자금이 들어오면서 종목 발굴이 활발해져 그동안 외국인 주도 증시에서 소외됐던 중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이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제값 찾기 과정을 거치면서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하나증권 애널리스는 “중형주는 그동안 대형주에 가려져 있어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소형주에 비해 변동폭과 조정 심리가 덜해 기관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기관들의 매수세가 전기ㆍ전자보다는 금융주로 몰리고 있다”며 “금융주가 조정을 덜 받은 점이 단기적으론 부담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여전히 긍정적이며 금융주와 함께 내수 관련 우량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매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매매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은 유동물량이 풍부하고 외국인과 직접 부딪히지 않는 중저가 대형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은 그동안 유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철강ㆍ화학을 많이 사들였지만 최근 금융주도 집중 매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형주가 지난 8월 초 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을 받고 있고 소형주가 전고점 아래서 횡보국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형주 지수는 견조한 상승추세를 나타내며 지난 23일에는 사상최고치인 1,244.5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