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靑 가봐야 재미볼 것 없다"

靑 만찬회동 연기요청 배경<br>임시 지도부 한계 드러나

\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회동 연기 요청의 배경에는 ‘청와대에 들어가 봐야 재미 볼 것 없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임시 지도부의 한계이기도 하다. 어차피 유시민 의원 입각문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그 자리에서 당내 기류를 청와대에 전달해봐야 소용도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1차적인 회동 연기요청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 동안 청와대 만찬행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돌아온 과거의 쓰라린 경험도 깔려있다. 지난해 11월 14일 당 임시지도부인 비상집행위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쓴 소리를 듣고 왔다. 당내 일각의 실용주의 노선을 핑계로 민주당과의 합당론이 고개를 들 때였다. 정세균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서민ㆍ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중도개혁노선으로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노 대통령은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노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적 이상을 실천하는 과정이고 정당은 정치이념을 함께 하는 결사체”라며 “지금 우리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것이 시대정신을 살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 후 우리당내에서는 민주당과의 합당론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앞서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한창 일 때도 청와대에 들어온 당 지도부는 침묵했고, 대신 소장파 의원일부만 ‘대통령이 신이냐’며 반기를 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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